2014.12.03 13:18
독후감(종료되었습니다-박하익)
진정한 죄 값을 치루는 방법이란.
동신대학교 유아교육학과
1421040 한빈
뉴스에서 보도되어지는 살인사건, 성폭력사건, 학교폭력으로 인한 자살사건 등의 크고 작은 사회문제로 세상이 시끄러웠을 때 나는 무거운 죄에 비해 가벼운 형량을 선고받는 가해자와 선고하는 법에 대해 정말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사형제도에 대한 찬반토론에서 나는 늘 찬성을 주장했다. 피해자들을 위해서라도 무거운 죄를 저지른 범죄자는 꼭 사형을 당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왜 파렴치한 범죄를 저질렀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은 죄 값을 제대로 치루지 않는가.’가 사회문제에 대한 나의 생각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사형제도 찬반토론에서 불가피하게 반대를 주장해야 했던 적이 있었다. 피해자의 입장에서 가해자를 바라보니 죄를 저질러 놓고 그냥 사형을 집행당한다면 과연 그것으로 죄 값이 치러지는지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 만약 내가 피해자의 가족이라면 가해자가 뉘우치는 기색도 없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고 해서 위로가 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사형제도는 당연히 실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단 한 번도 내 선택에 대해 고민한 적이 없었는데, 피해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사형제도 찬반은 당연시하게 찬성을 선택할 수 없었다.
‘어떻게 해야 가해자가 죄책감을 가지고 피해자 가족의 고통을 느낄 수 있을까’에 대해 수없이 고민하던 무렵 나에게 명쾌한 답을 내려준 책이 바로 [종료되었습니다]라는 책이다. 정말 간결하게 결론을 말하자면 이 책에서 가해자에게 내려준 형벌은 역지사지였다. 약간 과학 공상적인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가해자에게 피해자 가족의 시각으로 사건 이전에서 이후까지를 체험하는 것이다.
책에서는 한 남자의 어머니가 살해당했는데, 가해자가 그 남자의 삶을 체험한다. 어머니의 사랑, 헌신을 느끼고 어머니가 살해당했을 때의 슬픔, 고통 그리고 가해자에 대한 분노까지 느끼게 된다. 결국 가해자는 피해자의 삶은 체험, 또는 이식함으로써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치게 되는 것이다. 체험이 끝나고도 자기 손으로 자기 어머니를 죽였다고 생각할 정도로 피해자 가족의 감정에 이입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방법은 뉘우침을 모르고 심지어 뻔뻔하기까지 한 범죄자들에게 피해자의 감정을 제대로 느껴서 진심으로 죄를 뉘우치게 하는 것에 아주 효과적일 것이다. 사형제도에 대해 나는 아직도 찬성을 주장하지만 그냥 무작정 사형을 집행하기보다는 이 책에서 결론적으로 말하는 피해자 가족의 고통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체험을 통해 잘못을 깨닫게 만드는 것이 가장 우선적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