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01 01:11
닉부이치치의 허그 : 한계를 껴안다
고등학생 시절, 대학교 수시 면접을 보기위해 많은 예상 질문들을 준비했었다. 그 예상 질문들 중 한 가지가 ‘가장 인상 깊었던 책을 소개해보기’였다. 그 예상 질문을 보자마자 저는 바로 이 책으로 답하려고 준비했던 기억이 난다.
고등학생 시절, 한 선생님께서 닉 부이치치의 ‘나는 행복합니다.’라는 동영상을 보여주신 적이 있었다. 첫 한마디가 “나는 수영과 서핑,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것을 좋아하며, 나는 행복합니다.”였다. 그리고 그의 전체 모습을 보여주는데, 나는 그 모습에서 충격을 먹었다. 그의 몸은 팔과 다리가 없는 그저 얼굴과 몸, 그리고 조그맣게 나온 발 하나였다. 그의 어렸을 적 모습과 그의 의지와 정신, 그리고 희망을 심어주려는 그의 강연과 실천하는 모습들을 보며 감동을 받아 눈물을 글썽이며 그 동영상을 봤던 기억이 난다. 때문에 닉 부이치치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 이 닉 부이치치의 허그를 읽게 되었다.
허그. 서로가 서로를 두 팔로 꽉 안아주는 모습이 떠오르게 된다. 하지만 닉 부이치치는 두 팔이 없을뿐더러 두 다리 또한 없다. 그렇다면 그는 어떻게 사람들에게 허그를 할 수 있을까?
보통 대부분의 사람들은 많은 사람들의 축복과 기쁨 속에서 태어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닉은 장애를 갖고 태어나 사람들의 안타까움과 슬픔, 걱정 속에서 태어나 절망과 시련을 먼저 배우게 만들었다. 몇 번의 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괴로운 유년 시절을 가졌던 닉. 이처럼 불행한 삶을 시작했던 닉은 비록 자신이 한 인간으로서의 모자라는 구석이 많지만 닉 부이치치라는 인격체로는 완전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행복으로 통하는 문이 활짝 열렸다고 한다. 닉은 나 자신을 내가 불행히 여기고 스스로를 낮추고 수그러든다면 다른 사람들은 나를 더더욱 그리 볼 것이고, 반대로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하고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한다면, 주변 사람들은 나를 존경할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절망을 희망으로, 생각을 현실로 이루는, 실패를 기회로, 한계를 비전이 되는 삶으로 변화시켜 나갔다. 또한 그는 말한다. 몇 번을 실패하고 넘어져도 그 자리에서 머물 것이냐, 다시 일어날 것이냐의 두 갈래의 기로에 서있게 된다면, 반드시 다시 일어날 길로 선택하라고. 만약 그 자리에서 시도를 멈추게 된다면 평생 그 실패 속에서, 넘어짐 속에서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거라고, 하지만 지속적인 시도를 끝없이 행한다면 머무는 지금보다 훨씬 멋진 앞날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현재 그는 행복전도사로 일하고 있으며, 그는 자신보다 더 불행한 사람들을 돌보고 그들을 위해 봉사하고,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그 어디든지 달려가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 또한 강연을 하러 다니면서 자기 자신도 그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한다. 그들의 비참한 환경과 그 속에서 사는 아이들이 어쩌면 그렇게 밝게 웃을 수 있을까? 어떻게 감옥에 갇힌 죄수들이 기쁨에 겨워 노래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았다고 한다. 그들은 어찌 해볼 수도 없고 납득할 수도 없는 일들에 대해서는 담담히 받아들이고, 자신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영역에 에너지의 초점을 맞추었다고.
그 또한 행복하게 사는데 이것저것 불만스러워 하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닉은 팔다리가 없어도 연신 싱글벙글 웃음을 잃지 않는데 어떻게 내가 그런 생각들을 할 수 있을까? 게다가 그는 자신의 장애를 오히려 어려운 사람들에게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다른 사람들보다 남에게 더 쉽게 행복을 전도할 수 있는 자신만의 특별한 장점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그의 용감한 긍정과 부족한 자기 자신을 끌어안는 닉이 자신만을 생각하고 조금만 힘들어도 불평하는 우리들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이 책을 읽은 후엔 심지어 그의 장애까지도 불쌍히 보인다기보다 그에게 있어 축복이지 않는가 생각해보게 된다.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수없이 실패하고 넘어져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시도하는, 나뿐만 아니라 남을 위해 희생하고 희망을 전하기 위해 나 자신을 아끼지 않는 닉 부이치치를 존경하고 내 인생의 나침반으로 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