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28 16:02
어느 화창한 봄날에 '나'는 대동강으로 봄 경치를 구경 갔다가 유토피아의 꿈에 젖어 있을 때, 영유 배다라기의 애절한 가락이 들려와 그곳으로 가보니 어떤 사내가 있었다. 그는 고향에 가지 않고 떠도는 사연을 '나'에게 이야기해준다. 그들 부모는 모두 돌아가셨고, 그에게는 아내와 동생 뿐이었다. 아내의 성격이 쾌활하고 친절해 미남인 동생에게 친절한 것을 못마땅하게 여겨서 질투심이 나서 아내를 자주 괴롭힌다. 아내와 아우 사이의 관계가 원만해지자 형은 둘 사이를 의심하게 되고, 기회만 있으면 꼬투리를 잡아서 혼을 낸다. 그러던 중 아우가 영유에 자주 출입해 첩을 얻었다는 소식을 들은 아내가 형에게 동생을 단숙하라고 하자 의심은 더욱 깊어진다.
어느날, 아내에게 줄 거울을 사들고 집에 돌아와보니, 아내와 동생이 방에서 옷매무새가 흐트러진 채로(사실을 방에서 쥐를 잡느라 그리 된거였다) 있는 것을 보고 오해한 나머지 둘의 등을 밀어 내쫓았다.
저녁 때 방에 들어와 불을 켜려고 성냥을 찾던 중 그는 옷 뭉치에서 쥐가 튀어나오는 것을 보고 자신의 옹졸한 행동을 후회했으나, 다음 날 집에 나간 아내는 시체로 발견되었고, 아우는 집을 나가 자취를 감춘다. 결국, 형은 20년동안 배따라기 노래를 부르며 뱃사람이 되어 10년이 지난 어느날, 바닷가에서 아우를 만난다. 아우는 "형님, 그저 다 운명이외다."라는 한마디와 환상처럼 떠나 버린다. 그리고 다시 10년 세월을 유랑하지만 동생을 만나지 못한다. 그 날 밤, '나'는 숙명적 경험담에 잠 못 이루고 다음 날 아침 대동강에 나갔지만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