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28 21:58
한의학 뿐만 아니라 어떤 학문을 하던 간에, 그 학문의 발전을 위해서는 비판을 받아들여야 좀 더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도 한의학에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자, 연구자들이 한의학의 효능을 입증하는 논문들을 쓰기 시작했고, 그 결과 현대한의학에서는 수많은 논문들이 존재한다. 그런데, 인터넷을 보면 근거있는 비판이 아니라 근거없는 비난들이 난무한다. 인터넷에서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읽기조차 싫어서 합리적인 책들을 알아보는 중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은 1930년대 장기무씨가 신문에 <한방의학의 부흥책>이라는 글을 투고함으로써 시작된 동서의학 논쟁을 한데 모아 엮어놓은 책이다. <한방의학의 부흥책>은 일본이 서양문물을 받아들이면서 서양의학도 받아들이는 과정 중에, 한국의 모든 문화는 열등하고 하등쓸모가 없다는 인식들을 널리 퍼뜨려 그에 속하는 한방의학마저도 침체되고 있는 시기에 써진 글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방이 힘겹게 명맥을 유지하는 것을 보고 안타까움을 느낀 장기무씨가 한방의학의 부흥을 위해서는 정규 교육기관과 연구기관 등을 설치하자고 제안하였다. 이런 글을 투고하자 서양의학을 하는 양의사들은 이에 대한 비판을 신문에 투고하기 시작하여 한의학에 대한 비판과 그에 대한 반박이 서로 오고갔다.
인터넷에서는 어디서 주워들은 말들을 짜깁기해서 한의학을 비판하는 글들을 접할 수 있는데, 그 근거가 빈약하고 이미 해결된 문제들을 거들먹거리는 소위 ‘뒷북 치는’ 비난들이 난무하여 한의학 발전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확실히 이 책에서는 공부를 제대로한 학자들의 비판과 그에 대한 반박글들이 실려있어서 정말 공부가 많이 되었고 한의학이 고쳐야할 점들이 보였다. 앞으로 한의학의 고쳐야할 점들을 고쳐나가서 정말 한의학의 발전에 힘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