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01 01:08
‘왜 학교는 불행한가’를 읽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지식적인 배움을 얻고, 학급 친구들과 어울림을 통해 사회에서 적응하는 방법을 배워왔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험해 온 학교, 그리고 부모로써 자녀들을 보내는 곳이 바로 학교이다. 그런데 이 학교에 대한 의견이 예전부터, 현재에도, 미래에도 계속 반복적으로 분분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그 의견들은 대부분 비판, 비난하는 의견들이다.
왜 학교라는 공적이고 의무적인, 보편적인 곳이 지속적인 비난을 받아오고 있는가? 학교를 다니고 있는 현 학생들에게 ‘학교를 다니면 행복합니까?’라고 물어본다면, 과연 행복하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학생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사실상 나 또한 학생시절 학교를 다니면서 좋았던 것은 친구들과 어울리며 함께 생활하는 것이지, 학교 시스템 자체에 만족한 것은 그다지 많지 않았었다.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는 곳, 집으로 빨리 돌아가고 싶은 곳, 의무적으로 학교의 규칙에 따라야 하는 감옥과 같은 곳이라 말하는 것이 더 내 마음에 와 닿는다
그런데 행복 학교의 대표로 꼽히는 거창고등학교가 있다는 것이 나에게 낯설고 신선하게 다가왔다. 또한 그 행복 학교의 교장이었던 전성은 씨가 저술한 ‘왜 학교는 불행한가’라는 책의 제목을 보며 아이러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학교란 무엇인지, 학교교육의 목적, 평화를 위한 학교 교육 제도, 교사의 길과 학생의 길이라는 큰 제목을 가지고 내용을 이어나가고 있다.
학교란 무엇인가? 이 질문은 철학 수업의 첫 시간부터 나온 질문이었다. 그리고 내가 수업시간에 배웠던 학교란 우리가 욕망하지 않는 것을 가르치는 곳, 가장 직접적인 욕망들과의 단절을 요구하는 곳, 지식 이전의 규율을 가르치는 곳, 인정받는 법을 배우는 곳이라 배웠다. 하지만 현 실태는 학벌사회로 교육의 상품화라는 비극을 낳고 있다는 것.
그렇다면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육이란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배웠다.
‘인간은 오직 교육을 통해 단순한 생명체에서 인간으로서의 자질을 갖춘다.’
즉, 동물과 인간의 구분선이 바로 교육이며 이는 인간의 자유와 주체성의 능력을 개발시킨다는 것이다.
때문에 우리 사회, 국가는 학교를 통해 이 교육을 실현시키려 했고, 그것이 결국 고위 관로 양성 교육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학교를 설립하게 된 것이라 저술하였다. 철저히 국가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학교. 국민, 학생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닌 국가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학교이기에 행복과 거리가 멀어지고 효율성, 인재 양성 쪽으로 학교의 방향이 흘러가는 것이다. 이는 불가피한 것이긴 하다. 우리 국가의 발전을 위해 인재 양성은 피할 수 없는 것이고, 또한 인재 양성을 위해선, 국가의 운영을 효율적으로 도모하기 위해 효율성 또한 빼먹을 수 없는 요소이다. 하지만 이 학교라는 것으로, 인재 양성을 위한 것만으로 학생들의 행복과 삶의 낙을 앗아가는 것이 옳다고 볼 수만은 없다.
나도 목적이지 수단이 아니다.
너도 목적이지 수단이 아니다.
나의 생명과 몸과 재산도, 이웃의 생명과 몸과 재산도
목적이지 수단이 아니다.
이 말이 너무나 와 닿는다. 우리 사회는, 학교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학생들을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학생들을 인재로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교는 학생들 간의 경쟁심만을 키어 학교교육 문화를 이뤄나가고 있다. 당근과 채찍 즉, 상벌을 주는 통치 방식으로 말이다. Win-Win의 결과물이 나올 수 없는 그런 방식을 통해 많은 학생들이 학업 실패로 인한 절망을 경험하고 그것이 나의 미래를 결정한다 생각하고 그 절망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자살을 선택한 학생들이 수없이 많다.
또한 말로만 이뤄지는 도덕 교육으로 성적은 우수하나 인성이 나빠 타 학생들을 괴롭히는 일진 모범생이 화재가 되고 있다. 일진 모범생들로 괴롭힘, 따돌림을 당해 고통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많지만 성적이 우수하고 선생님들 앞에선 바른 행동을 하기에 선생님들이 이 학생들을 훈계하기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것이 올바른 학교인가?
이러한 학교의 문화를 변화시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오로지 학교만의 변화로 성공할 수 없다. 이 학교의 문화를 만든 것이 학교가 속하고 있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즉 정부(행정)와 학교, 국민이 개선되어야 한다.
우선 사회와 학교는 한 사람의 존엄성을 지켜주고, 학교를 아이들의 재능과 소질을 최대화시켜줄 수 있도록 국가 차원에서 제도를 개선해야 할 것이다. 또한 학교는 학생들을 통제, 규제하지 말고 자율적인 참여를 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어야 하며,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무언가를 한다면 그것을 올바른 잣대로 판단해 적극 수용하고 지원해줘야 한다.
위에서 서술한 방향대로 흘러가기 위해 가장 힘써야 할 것은 사람 즉, 선생님과 학생이다. 선생님과 학생의 만남이 제한된 규율 속에서 만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참된 이익을 위해, 진정 학생의 재능과 소질을 존중하고 향상시킬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 소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학생 또한 선생님이 무언가를 해주기를 바라고 기다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자신의 소질을 발견할 수 있도록 자율적으로 발굴해야 하며, 자신을 가르치는 선생님을 진실로 존경하고 자신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데 도움을 구해야 한다.
즉, 모든 사회, 정부, 학교, 사람이 하나가 되어 개선하도록 노력해야 행복한 학교를 만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