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11 23:34
전 세계적으로 경제위기가 닥쳐오고 있다. 특히, 오늘날의 경제 위기는 유가의 급등과 같은 원자재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닌 경제 구조상의 문제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위기의 극복 역시 간단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위기가 있는 것이 오히려 일반적인 상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도 하다.
특히, 리먼 사태로부터 촉발된 미국의 신용부도 사태는 근래 경제학의 개념, 즉 국가는 금융에 최소한의 규제만을
두어야한다는 개념마저 무너뜨리며 월가에 대한 미국 정부의 본격적인 개입을 촉발시키고 말았다. 현대 경제학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위기가 서서히 극복되고 있는 과정에 가장 많은 역할을 한 국가가 바로
중국이다. 비단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중국은 풍부한 외환 보유고를 바탕으로 채권을 구입하거나 직접 투자를
하는 등 자국의 영향력을 넓히기 위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소위 ‘세계 경제의 소방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이제 중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의 양대 축을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블랙 차이나의 저자 류쥔뤄는 이러한 인식에 반발한다. 중국의 경제 성장과 막대한 현금은 모래위의 집.
즉 ‘사상누각’과 같은 것으로 미국이나 해외 핫머니들의 결정에 따라 급격하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표적인 사례로 저자는 지방정부들의 막대한 부채, 차츰 허약해지고 있는 중국의 농축업,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제조업의 기반 약화 등을 꼽고 있다. 이는 중국의 주류와는 정반대되는 시각으로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마치
중국의 ‘미네르바’를 보는 것 같다.
저자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과도한 인플레이션 발생으로 인한 중국 은행들의 파산으로 발발할지도 모를 제3차
경제대공황이다. 특히, 2011년 4분기에서 2012년 사이에 심각한 위기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한바 있다. (다행이도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물론, 저자의 주장이 다 맞는 것은 아니다. 특히 중국의 경제상황을 과도하게 악화된 것으로 파악한
점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측면에서 ‘블랙 차이나’는 중국과의 사업에 나선 기업들이나 개인들에게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책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중국인이 쓴 중국과 관련된 책은 대부분이 긍정적인 전망만을 내놓고 있는 것이 현실임을
판단하면 균형감각을 키울 수 있는 추천하고픈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