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21 14:32
환생 프로젝트 - 다비드 사피어
1421023 유아교육학과 오주연
우리는 가끔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또 다른 삶을 꿈꾸고는 한다. 지금보다 더 나은 삶, 좀 더 편한 삶, 살기 좋은 삶. 하지만 더 나은 삶이라는 것은 없다. 그렇다. 바로 지금 나 자신이 살고 있는 이 삶이야말로 ‘ 더 나은 삶 ’ 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이 책을 읽으며 깨닫게 된 사실이다.
책의 주인공 ‘ 킴 랑에 ’ 는 잘 나가는 TV 토크쇼의 앵커이다. 얼굴도 예쁘고 입담도 좋으며 좋은 남편에 좋은 딸까지 두었지만 그녀는 만족하지 못하고 오만함과 출세라는 이름으로 아무렇지 않게 나쁜 짓을 자행한다. 그녀가 바라는 성공을 위해 직장의 동료들을 모함하는 것은 물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제거하며, 일을 위해 가족은 늘 뒷전으로 두었으며 심지어 그녀는 다른 남자와 바람까지 피우기까지 한다. 하지만 그녀가 ‘ 텔레비전 시상식 ’에서 ‘최고의 사회자’ 상을 받은 그 황홀한 날, 우주선의 타다만 세면대 하나가 그녀의 머리 위로 떨어지게 되면서 그녀는 완벽하기 그지없다고 생각했던 ‘ 첫 번째 ’ 생을 마감하고야 만다. 모든 걸 잃고 그녀가 눈을 뜬 곳은 다름 아닌 개미굴이었다. 바로 두 번째 삶으로 그녀는 하찮게 생각했던 개미로서 환생하게 된 것이다. 환생의 법칙은 좋은 업보를 쌓으면 상위 생물로 환생하게 되고, 나쁜 업보를 쌓으면 하위 생물로 환생하게 되는 것이었는데, 인간이었던 그녀가 개미로까지 추락하기까지 얼마나 못된 짓을 저지르고 다녔는지를 알 수가 있다. 처음 그녀는 오만하고 자신의 출세만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무서운 커리어 우먼으로서의 기억을 잊지 못하고서 하찮은 개미로 환생할 만큼 형편없이 살지 않았다며 두 번째 삶을 인정하지 못한다. 그러나 거듭 개미 - 모르모트 - 소 - 지렁이 - 콜로라도 딱정벌레 - 다람쥐 - 비글 - 인간이라는 환생의 단계를 거듭 반복해가면서 자신의 목숨을 던지기도 하고, 진정으로 자신의 종족을 이해하고 동정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배우는 과정을 통해 그녀는 조금씩 다른 사람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또한 첫 번째 삶의 킴 랑에로 살아있었을 때는 결코 깨닫지 못했을 가족과 진정한 사랑의 중요성을 마음 깊이 이해하게 되면서 진정한 열반(니르바나)이란 ‘가족’ 임을 깨닫게 된다.
단순한 재미를 넘어서 삶의 진정성을 깨닫게 해주는 이 책은 킴 랑에의 인생뿐만 아니라 나의 삶마저 돌아보게 해주는 기회를 주었다. 나는 항상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나은 것, 더 좋은 것을 얻지 못함에 불만만을 토로하는 그런 생활습관을 지니고 있었다. 킴 랑에가 보여준 교훈을 통해 내가 가지고 있는 것, 지금의 삶에 감사를 느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닫게 되었다. 사소한 것에 감사하며 모든 것의 소중함을 진정으로 느끼게 된다면 많이 입지 않고 먹지 않아도 살아가는 것은 행복이 될 것임을 말이다. 그 것이야 말로 이 책에서 말하는 좋은 업보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