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25 14:18
아낌없이 주는 나무
이 책을 읽으면서 나무에게 동정이 가고 '슬픈 이야기' 라는 것이 쉽게 느껴진다. 누군가 내게 정말로 감동적인 책을 추천하라면 나는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내가 나무였다면 이 나무처럼 애들과 쉽게 놀아줄까? 아닐 것이다. 아니, 나라면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나무는 너무 착하고 많이 베풀어 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지만 소년은 왜 나무에게 아무 것도 해주지 않았을까?
나는 그 점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 문제점은 나무가 너무나도 소년을 사랑함과 소년과 나무가 서로 좋아하면서 이해할 줄 알았기에 그럴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나무와 소년처럼 친구는 소중한 것 같다.
나도 이사오기 전이나 이사온 후나 정말로 친구들은 위로가 되어주고 좋게 대하려고 한다. 그러나 나와 나무가 틀린 점이 있다면 나는 나무처럼 모든 것을 아낌없이 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다른 친구랑 놀 때도 나랑 제일 친한 친구는 질투라도 나는지 그 애랑 놀지 말라고 하였다. 나는 그때 화가 많이 났었고 쓸쓸했는데 나무는 친구가 거의 아예 떠났을 때 얼마나 서운하고 쓸쓸했을까? 그리고 가장 소중했던 친구가 이제는 더 이상 그렇게 놀 수 없다고 해버리면 얼마나 슬플까?
나에게 그런 친구가 있다면 나는 그 친구를 미워했을 텐데,
그리고 친구가 집이 필요하다니까, 자기 가지를 베어가라고 까지 하다니 거기다가 그래서 행복했다니 나라면 친구에게 그렇게까지 할 수 있었을까? 친구가 바쁜 일이 있다고 벌 좀 대신 서달라고 부탁하면 그럴 수 있을까? 모든 것을 친구를 위해 해줄 수 있을까?
이런 면에서 보면 너무나도 나무가 소년을 사랑하고 얼마나 기다리고 얼마나 소중히 여겼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배를 가지고 멀리 떠나고 싶다니까 자신의 몸뚱이까지 내어주다니 정말로 소년에게 희생적인 나무는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그리고 소년이 늙어 할아버지가 되어 쉬는 곳이 필요하다고 하자 자신에게 마지막으로 남은 밑동 위에
앉으라고 하여서 정말 끝까지 모든 것을 베풀어준 나무가 너무 고귀한 희생이라고 생각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쌍하다.
그러고 보니 내가 소년이고 부모님이 아낌없이 주는 나무인 것 같다.
내가 이 독후감을 쓰고 책을 읽는 동안 제일 싫어하던 인물인 소년이 바로 나인 것도 같다. 엄마, 아빠께서는 내게 모두 다 해주신다. 내가 훌륭하게 자라시게 도와주시고 나를 위해 많은 희생을 하신다.
이렇게 내가 소년이고 부모님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 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