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05 20:34
‘누군가를 좋아한다면 그 마음을 확실히 전하라 !’
그 누구보다 삶에서 사랑을 중요시 여겼던 제인오스틴을 이 책보다 먼저 알게 되었던 ‘Becoming Jane'.
바로 ’제인오스틴‘의 인생에 있어 연애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이 영화를 보면, ’제인오스틴‘의 작품들에서 자신의 연애 경험담이 참고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그녀가 자신의 작품 ’제인오스틴의 연애론‘을 통해 전하고자하는 메시지는 똑같다. ’사랑하는 사람을 눈앞에서 놓치지 말 것‘. 그것은 그녀가 인생에서 가장 크게 후회한 것이기도 하다. 그녀의 후기 작품으로 갈수록 이 메시지가 뚜렷하게 전달되며, 그녀의 마지막 작품 ‘설득’에서는 이러한 감정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흔히 고전소설이 현대까지 각광 받는 이유는 현대에서도 어필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비록 현대에서는 애정의 형태가 과거와는 다르게 나타나지만, 그 ‘사랑’이라는 감정만큼은 변치 않는 것은 아닐까 ? 라는 생각을 해본다.
오스틴의 3장과 4장에서는 1장과 2장보다는 남녀관계의 첫 걸음에 있어 흔히들 간과하고 있는 부분을 찌르고 있다.
속히, 요즘말로 ‘어장관리’라는 말이 대중화된 만큼 진심이 담기지 않고 겉핥기식으로 사람들을 대하는 행동이 아무렇지 않는 시대가 왔다. 눈살 찌푸려지는 일이면서도, 그 대상이 내가 아니라면 어느 누구도 손가락질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 예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주인공이 3장에서 언급한 ‘에밀리’이다. 데이트를 승낙할 것 같은 낌새를 풍기다가도 마지막 순간에는 약속을 취소하기 일쑤이며, 친한 척 하다가도 돌연 쌀쌀맞게 굴며 속마음을 감추기 급급했다. 그렇게 짜릿한 흥분과 복잡한 연애의 소용돌이 속에서 남자를 불신하며, 자신의 진실 된 모습을 증명하려하지도, 본인의 행동을 유심히 돌이켜 보려하지도 않았다. ‘에밀리’ 뿐 아니라 주변에 ‘헨리, 조지, 월러비’ 심지어 ‘프랭크’ 같은 사람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진심이 담기지 않는 연애란 존재 할 수 없으며, 존재하더라도 오래 지속하기가 힘들며, 향이 나지 않는 향수를 자신의 몸에 뿌리는 것과 같다. 연애를 게임으로 착각하는 이들의 공통점은 상대방을 하나의 ‘먹잇감’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 상대 또한 빠르게 바뀌며, 한 사람에게 오래 머물지 못한다. 마치 몸에도 이롭고 만드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음식을 천천히 먹기보다는 주문만 하면 순식간에 눈앞에 놓이고 온갖 화학 물질로 얕은맛을 낸 패스트푸드에 중독되는 것과 같다.
이러한 문제점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나 역시도 ‘귀가 얇다’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한다. 공연한 불안감에 휘둘리지 않아야한다는 생각을 하지만 휘둘리는 내 자신에게 있어 4장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
가장 공감하면서도 안쓰러웠던 부분은 ‘주디’가 어렸을 때부터 언니의 핍박과 헐뜯음 속에서 많이 위축되어있었고 자신의 본능에 귀를 기울이지 못하고 남자친구 로드에게 더 많은 칭찬을 갈구하고, 언니인 ‘린’이 심어준 불안감의 씨앗을 싹 틔웠다는 점이다. 의지대로 되지 않는 것이 자신의 마음이라고는 하지만, 나는 너무나 ‘주디’의 마음에 공감이 갔다.
절대 믿을 수 없는 누군가의 이야기보다 자기 자신의 이성이 속삭이는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하나, 내 마음 속에 단 하나의 불안감 때문에 나도 상처를 준적이 있기 때문이다. ‘주디’는 그렇게 소중한 사랑을 잃어버렸지만, 지금의 ‘나’는 소중한 사랑을 2년 째 유지해오는 중이다. 유지하기까지의 과정을 ‘데릭과 샐리’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반성하게 되었다. 많은 점이 같았다. ‘나’ 역시도, 헤어졌다 사귀었다를 무한 반복하며, 각자의 친구들의 말만을 듣고 냉철한 이성을 잃어버린 채, 서로의 본능에 대한 믿음을 져 버린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샐리’는 ‘데릭’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버리고 흔들림 없는 자신에 대한 믿음을 회복하며 본능에 귀를 기울였다.
이러기까지 많은 시행착오와 흔들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닥칠 때마다 피하기 급급하고, 참지 못한 내 자신에게 교훈이 되었다. 연애 관계에 있어 좀 더 성숙해지기 위해서는 넘어져도 보고, 다쳐도 보는 경험이 중요하다고들 하지만 그 무엇보다 ‘나에게 있어 너는 ’Only One‘이라는 점과 ’누가 뭐래도 내 자신이 'Yes'라면 ‘Yes’라는 점이 가장 중요한 점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제인오스틴의 연애론’을 통해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