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21 14:55
닉 부이치치의 허그 - 닉 부이치치
1421023 유아교육학과 오주연
너무나 우울해질 때나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때, 가끔은 절망적인 고민을 하기도 한다. ' 나는 왜 태어났을까? ' 라던가 '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 ' 과연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 ' 하는 우울한 고민 말이다. 아마 이런 고민은 내가 자라고, 청소년을 졸업하고, 어른이 되어서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나는 그럴 때마다 나를 다시 일으키고 자신감을 북돋을 수 있는 원동력을 찾아야 한다. 나는 그 답을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었다.
내가 멀쩡한 신체를 가지고 태어난 것은 기적이 아닐까 생각될 만큼 세상에는 소리가 들리지 않기도 하고, 눈이 보이지 않는 둥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그 기적을 가지고 태어난 나도 가끔 그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한 채 움츠러들 때가 많건만, 아픔과 함께 태어난 사람들 중에서는 그 불편한 신체로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가는 이들이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닉 부이치치처럼 말이다. 그들은 불편함을 하나의 기회를 삼아 고치를 탈피한 아름다운 나비처럼 세상을 활보한다. 그 아름다운 날갯짓으로 우리의 마음을 따스하게 만든다.
닉 부이치치는 태어날 때부터 팔과 다리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것은 그의 유년시기에 그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 중 하나였다. 그는 이대로 더 나쁜 일이 없이 성장한다고 해도 평생 남에게 의지해야만 하는 나약함을 싫어했고, 흔한 결혼조차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미래를 두려워했다. 오죽했으면 그 어린 8살의 나이에 자살을 시도할 생각까지 하게 되었을까. 그러나 그는 끊임없는 가족들의 지지를 받고, 자신의 신체를 사랑스럽게 여기게 되면서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물론 그가 그 자신의 아픔을 인정해야만 하는 것은 심적으로 큰 부담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는 그 누구보다도 그 일을 잘해내었고, 그로부터 적응하고 극복해내는 법을 깨우치며 강한 영혼을 지닌 어른으로 자라났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미래를 부정하기만 했더라면, 세계를 돌아다니며 강의도 하고, 서핑도 타며, 인생을 즐겁게 살고 또 살아가려는 지금의 닉 부이치치는 탄생하지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책을 읽고 난 후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주어졌음에도 귀찮다는 이유 하나로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았던 나를 반성하기로 하였다. 시도해보았자 얼마나 잘 할 수 있냐는 부정적인 생각이 책 속의 닉 부이치치의 모습을 통해 꾸짖어지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앞으로 자신감 넘치는 그의 모습처럼 나또한 겁내기 전에 한 번 부딪혀보아야겠다고 다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