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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찬히 생각해보니 평소에 많은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처음엔 엄마에 대해 생각했는데 점점 그 수가 많아 지더라고요.
1. 지난 날 11월 나는 난생처음으로 아르바이트를 해서 월급을 탔다. 마침 부모님이 나주로 오셔서 나는 고기를 사드렸다. 나는 내가 가서 계산을 다 마쳤지만 자식에게 얻어먹었다는 마음에 불편하셨는지 굳이 돈을 쥐어주셨다. 딸이 처음으로 식사를 대접했는데 그냥 기분좋게 드시면 안되나... 하는 애증섞인 마음에 원망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은 둘째치고 이렇게 맛있는 막창은 처음 먹어본다며 맛있게 드시는 엄마를 보고 너무 안타까웠다. 항상 외롭게 집에 계시는 엄마, 연락을 잘 안해서 서운 하실법도한데 한없이 주기만 하시는 부모님, 엄마 정말 감사합니다.
2. 요새는 아르바이트를 해서 용돈을 버는데도 혹여나 돈이 부족해서 못챙겨먹는 것은 아닌지(항상 잘 먹는데 괜한 걱정이시다), 대학생인데 예쁘게 입고 다녀야 된다면서 옷사입으라며 말도 꺼내지 않았건만 항상 통장에 용돈을 넣어주시며 하시는 말씀. "돈 아낀다고 안먹지 말고, 살뺀다고 굶지마라~" 하시는 우리엄마. 그 성은에 어떻게 보답해야 할까요. 말로는 창피하지만 사랑해요. 감사합니다.
3. 가끔 핸드폰으로 문자가 오곤한다. 또 스팸문자인가 하고 짜증을 내면서 열어보면 엄마가 산책하면서 찍은 주변 풍경들, 국화꽃과 단풍나무 그리고 어설프게 찍은 엄마의 셀카 사진들... 피식 웃음이 났다. 예전에 내가 집에 있을 때면 엄마는 같이 운동갔다 오자며 불렀지만 여러가지 핑계를 대면서 피하기만 했고, 이기적이게 내가 가고싶은 날이면 같이 가곤 했던 그 옆자리엔 그렇게 아무도 없이 홀로 계시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안좋았다. 죄송했다. 아빠는 직장에 오빠는 군대에 동생과 나는 이렇게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얼마나 외롭고 심심하실까... 나는 매일이 재밌어서 까먹고 지낼떄가 많은데 항상 자식 생각하며 먼저 연락해 주시는 엄마,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
4. 기숙사 주소로 된 택배가 내 앞으로 하나씩 왔다. 엄마한테 옷을 보내달라고했는데 왔다보다하고 찾으러가면 꽤 묵직한 무게였다. 옷이 이렇게 무겁지가 않을텐데 의아해서 뜯어보면 과자들이 꾹꾹눌려서 담겨져 있다. 하나라도 더 넣어서 보내려고 포장까지 뜯어서 공간에 쑤셔서 보낸 티가 났다. 다른 때에는 기숙사에 과일이 안나온다고 투정부리면 사과, 귤, 감을 꽁꽁싸서 보내주시기도 하고, 겨울에 감기조심하라며 유자차와 대추차를 보내주셨다. 언제나 지극한 엄마의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5.내가 기숙사에서 집에 갈때면 하루밤을 자고 다시 나주로 왔을 때가 있었다. 그때는 주말이라서 아빠가 유일하게 쉬실 수 있는 날인데 내가 버스를 타고 간다고 하면 벌떡 일어나셔서 차로 태워다줄테니 조금만 기다리라고 급하게 준비하시고는 나를 무슨 공주님 모시듯 안전하게 태워다 주시는 아빠의 과묵한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6.우물안의 개구리처럼 내가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이 존부인 것처럼 나름 성숙했다고 자만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대학교에 들어와서 나의 그런 생각과 내가 해왔던 생각들이 참 어리숙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기에서 만난 사람들로 인해서 알 수 있었다. 이제서야 내가 진정한 성숙, 성장의 문턱을 넘어서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게 된다는 것만으로도 내가 달라지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내 그런 발전에 도움을 주시는 불특정 다수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7.고등학교 때 단순히 친구들의 고민거리를 들어주고 괴장한 뿌듯함에 어꺠가 으쓱했다. 상담사가 되어서도 하는 일이 단지 그런 건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 체계적으로 상담공부를 하면서부터는 누군가를 치유해주기 전에 우선 나의 모습들부터 치유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이들었다. 나의 현재 성장위치를 끊임없이 돌아보게 됬다. 아직까지는 나도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한 내담자에 지나지 않은 것 같다. 내가 훌륭한 상담사가 될떄까지 도움을 받을, 지금까지 많은 가르침을 주신 우리 상담심리학과 교수님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8.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 13학번 친구들과 서로 연락을 해서 한번 만나는 자리를 만들었었따. 그 중에서 지금의 내 기숙사 룸메이트이자 소울메이트인 희선이와 유림이를 만났따. 처음 만남과 학기 초에는 누구나 그렇듯 어색한 사이였다. 하지만 학교 생뢍, 집안 얘기, 이성친구 이야기들을 하면서 점점 오픈되는 것을 느꼈다. 그때즈음 우리에게 고비가 찾아와 모두를 힘들게 만들었다. 이런 위기를 다른 방법이아닌 이야기를 나누면서 풀어나갔다. 후에 나와 친구들은 전보다 더 단단해짐을 느꼈을 것이다. 비온 뒤에 따이 굳듯이 말이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만큼 개인의 성향이 다르니 우리 같이 맞춰 나가자는 희선이, 다른사람의 말을 이해해주려고 노력하고, 사소한 행동들에서 배울점들을 많이 비춰주는 유림이 이제 내 소중한 사람이 되어버린 그들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9.나에게 또다른 소중한 사람이 있다. 얼둘에 붙은 눈썹을 뗴주고 먹을 것이 있으면 항상 먼저 챙겨주고 손이 시려울떄 손을 잡아주고 날이 추울 때면 패딩점퍼를 나에게 입혀주는 보고싶다고 사랑한다고 먼저 얘기해주고 언제 어디서든 내 생각을 해주는 그런 사람이다. 내가 기분이 울적할때 내 얘기를 들어주면서 안아주고 투정부릴 땐 받아주지만 가끔 대화를 하면서 마음을 풀어놓는 그렇게 한번더 생각하게 되는 서로를 외로움을 달래기 위함이 아닌 서로를 발전 시켜주는 만남을 갖자고 얘기해주는 함께있으면 항상 웃음짓게 되는 사람이 있다. 항상 고마워, 감사합니다.
10. 아침에 상큼하게 침대에서 일어날 떄도 있지만 일어나기 귀찮아서 짜증나는 날이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어떤 해야할 일과 하고싶은 일 그런 목표가 있기에 이런 일시적인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것 같다. 이런 목표가 존재하다는 것과 아침 점심 저녁 또는 가끔의 외식, 맛있는 음식들을 먹을 수 있다는 것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볼 수있는 것, 그전에 내가 아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과 향기로운 친구들의 좋은 냄새를 맡을 수 있고 그들의 말에 귀기울일수 있고 예쁜 옷, 구두를 입을 수 있는 건강하고 튼튼한 몸을 가질 수 있어서 아직은 부모님의 보호아래 살 수 있다는 것에 누군가의 사랑에 존재할 수 있는 것에 정말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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