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11 23:47
고등학교 들어와서 저의 첫 봉사활동이 생각납니다.
교사가 꿈은 친구와 함께 아이들을 만날 수 있고, 가르칠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지역아동센터'로 봉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방학이라 아이들이 많이는 없었지만 초등학교 1학년 부터 고학년까지 다양했습니다.
처음 가자마자 아이들과 함께 점심을 먹었습니다. 아이들이 저희를 약간 경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희에게 쉽게 마음을 안 여는 것 같았습니다. 저도 조심스러운 상태에서 점심을 마치고, 다함께 게임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봉사활동을 하러 온 분들과 아이들이 서로 짝을 이루고 빙고도 하고 퀴즈 맞추기 등을 함께 하였습니다. 게임을 하는 과정에서 본인의 마음에 들지 않고 계속 져서 그런지 제 짝궁이었던 아이는 저를 때리기도 하고, 큰 소리로 소란을 피우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깜짝 놀라 당황스럽고 미안하기도 하며, 약간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곧 그 아이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승부욕이 많았던 그 아이는 자신의 상황이 뜻대로 풀리지 않자 옆에 짝궁이었던 저를 탓하며 화풀이를 하였던 것입니다. 저도 저 나이때 그랬던 것 같아 그 아이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문제를 맞히고 위해 애쓰고, 게임에서 이길려고 노력을 하였습니다. 제가 열심히 하는 모습이 그 아이에게도 전달이 되었는지 더이상 소란을 피우지도, 저를 때리지도 않고 마지막까지 그 아이와 함께 적극적으로 게임에 참여를 했습니다.
그렇게 아이들과 게임으로 가까워 지는 시간을 보냈던 1일과는 다르게 2일 째에는 제가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방학 때 올라갈 학년 치 공부를 선행학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4학년에 올라가는 여자아이의 국어공부와 초등학교 2학년 올라가는 남자아이의 공부를 도와주었습니다. 4학년이 되는 여자아이는 참 차분하고 조용하며 국어 문제를 열심히 풀었습니다. 특별히 제가 도와줄 부분 없이 문제도 다 맞추고 해야 할 분량까지 완벽하게 끝냈었습니다.
그에 반해 초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남자아이는 수학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계속 모르겠다면서 알려달라고 하였습니다. 하나하나 설명해 주었지만 아이는 수학을 풀기 싫은지 계속 딴짓을 하며 하기 싫어했습니다.
이 아이를 어떻게 하면 잘 하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칭찬을 많이 해주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에게 수학을 알려주고 정답을 맞췄으면 조금 더 과장해서 '우와 잘하네, 거봐 할 수 있겠지? 진짜 너 수학 잘한다!' 이렇게 계속 칭찬을 해 주었습니다. 그 아이는 칭찬의 힘 때문인지 수학문제를 열심히 풀었답니다.
아이들과 함께 게임을 하며 놀고, 공부를 가르치는 등, 이틀 간 지역아동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였습니다.
시간이 꽤 흐른 지금, 아이들의 얼굴과 제가 가르쳤던 모습들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
처음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벽을 허물기가 참 어려웠지만 끊임없이 다가가려고 노력한 덕분인지 가기 전에는 정이 들어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지역아동센터에서의 봉사활동을 통해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지, 또 어떻게 가르치면 아이들이 따라오고 열심히 할 수 있는지를 알 수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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