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스 뮐러의 '독일인의 사랑'을 느끼고..

2014.04.09 00:43

최진희 조회 수:887

'독일인의 사랑'.. 사실 이 책을 골라잡은 이유는 '독일'이라는 문구가 눈에 띠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접하기 전엔 '독일'이라는 나라에 대해선 딱딱하고 강압적이며 보수적인 이미지만 떠올랐다. 그래서 그들의 '사랑'은 어떻게 서술되었을까 호기심이 일었다. 계획표대로 반듯이 각잡힌듯한 사랑을 보여줄까? 아니면 또다른 유형의 사랑을 보여줄까? 표지를 넘기자 독일인 아이의 유년시절이 기록되어있었다.

 

주인공은 특별히 이렇다 할 집안의 아이는 아니고, 그저 봉건제도의 아래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평범한 집안의 호기심 많고 어린 아이였다. 아이의 집 근처에는 성이 하나 있는데 아이는 그곳에 누가살고있나 궁금해했다. 그리고 어느정도 나이가 들자 아이는 아버지를 따라 그 성, 백작가의 성의 파티에 참석할 수 있었다. 그곳에서 아이는 백장부인께 무례를 저질렀고 이후 그런 행동은 삼가야함을 깨달았다. 이윽고 아이는 백작가의 아이들 공자와 공녀와 함께 놀 수 있는 자격을 가졌고, 수시로 백작가를 드나들며 집에서는 쉬이 할 수 없었던 장난감놀이를 공자와 공녀와 함께 하고 놀았다.

한번은 몸이 약해 언제나 침실신세를 지고있는 공녀 마리아가 아이들을 불러 자신의 증표인 반지를 나눠줬다. 당시 주인공은 내것과 네것에 대해 깨달은 상태였고, 마리아는 아이에게 마지못해 권유했다가 아이의 깊은 생각으로 다시 마리아가 돌려받게 된다. 마리아는 어느세 성숙해진 그 아이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자신의 고마움을 표한다.

 

이때만해도 그녀는 해를 넘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날것만 같았다.

 

몇년이 흘러 나무는 또다른 가지를 뻗고, 꽃은 또다른 모습을 보이며, 아이는 청년이 되어 고향을 떠나게 되었다.

주인공은 잠시 짬을 내어 고향에 내려왔고 그 때 공녀에게서 편지를 받았다. 오랜 벗을 다시한번 만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그는 편지에 쓰여있는 때 쓰여진 장소로 갔다. 그는 추억에 잠기며 그곳을 둘러보았다. 자신의 취향과 그녀의 취향이 맞았는지 인테리어 소품들이 유사하였고, 그는 하나하나에서 어떤 감정을 느꼈다. 그녀는 그에게 다시는 이 세상에서 만나지 못할줄만 알았던 아련한 첫사랑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도 그는 그 감정이 변하지 않았음을 직감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오랜 친우라할지언정 십수년을 떨어져있으면 서먹해지고 멀어지게 마련이건만 그녀의 부탁만은 망설일 것 없이 들어주었고 본인조차 그녀를 떠올리고 있었음을 내면서술을 통해 표현했다.

 

그는 그녀와 재회하고 또다른 애틋한 감정을 품었고 그는 그녀에게 욕정이라는 육체적 사랑 이상의 무언가.. 즉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사랑하는듯 경의를 표했고 그렇게 그과 그녀는 자신들이 익혀왔던 지식을 주고받으며 친우를 유지해갔다. 그러나 결국 때는 찾아왔고 마리아의 병세가 악화되어 요양을 가게되었다. 그녀의 주치의는 주인공에대해 파악하고는 결코 그녀를 따라오면 안된다 완강하게 거부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주인공은 일정을 재처두고 그녀의 요양소로 찾아가 그녀와의 조우에 성공했다. 그리고 그는 그녀에게 자신의 경의 외의 감정을 알리고 그녀 또한 그러한 감정을 갖고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해피엔딩이었으면 좋았으련만 결국 그녀는 다른세상으로 가게되고 그는 첫 번째이자 마지막인 그녀를 보내게 된다..+

지금 시대에야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랑이란 감정은 죄가 될 수 없다. 나는 신분이 어떻든 위치가 어떻든 상관 없다고 생각하지만 사회는.. 특히 당시 독일의 사회에서는 신분적 위치에대한 사랑을 아니꼬움 이상으로 거부하였고, 또한 상류층과 그 상류층의 주장에 반하는 양민 사이의 사랑이라면 더욱이 떨쳐놓으려 했던것 같다.

 

하지만 그와 그녀는 플라토닉사랑을 넘어선, 더욱이 고차원적인 사고를 갖고 자신들의 이념에 대해 지식과 삶의 공유를 하여 나에게 사랑이라는 감정표현의 새로운 방법을 보여줬다. 세상엔 다양한 사랑법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렇게도 정직하고 아련하며 슬픈 사랑은 이 책을 통해 처음 느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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