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26 00:28
어른으로 산다는 것
지난 3월, 기숙사에 입사한 후 룸메이트가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면서 나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거라면서 빌려준 책. 그 책이 바로 ‘어른으로 산다는 것’이었다. 개강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읽어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처음 친구에게 그 책을 받아들었을 때는 책 제목도 그렇고 표지도 너무 심심해서 재미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추천해준 친구를 생각해 참고 읽어 내려간 책 속엔 내가 그동안 고민해왔던 “왜 나만 그럴까?” 하는 물음에 대한 대답이 들어있었다. 그 중 누구나 마음속엔 상처받은 아이가 있다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여자 친구가 심리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옆에서 몇 번 들었던 내용들인데, 막상 그 내용을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되니 새롭기도 하고, 이해가 되기도 하였다. 또한 최근 정신없고 지쳐있는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고 느끼게 해준 책이다. 평소 책을 천천히 읽는 편인데, 이 책은 정말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사람들은 상처를 받는다. 그들이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하지만 생각해보면 사람들이 상처를 받고 괴로워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기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생각은 똑같을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세상은 내가 원하는 데로 돌아가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자신의 생각과 같기를 원하고 세상이 자신의 뜻대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이것은 잘못된 신념이다. 이러한 신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상처를 받는 것이다.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의 자유를 인정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에게도 그들의 자유를 인정해 주고 그들과 나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에서는 다른 신념으로 인한 갈등은 당연히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이때 중요한 것은 그 일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냐는 것이다. 다름을 인정하고 적절한 해결책을 찾느냐 아니면 서로 다른 신념만을 내세우며 싸우느냐. 당연히 전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진로와 연결하여 생각해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생각의 전환, 즉 소방관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을 돕는 일이라고만 생각한다. 하지만 직접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들이 하는 일은 남들을 돕는 일이지만 그들이 도움을 준다고 생각했던 이들에게서 오히려 도움 혹은 배움을 받아서 돌아온다는 이들이 많다. 내가 도움을 주러간다고 생각하면 뿌듯하고 보람차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어느 순간 지쳐갈 것이다. 하지만 그때 그들에게 내가 일방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닌 내 도움으로 인해 그들이 좀 나은 삶을 살아가게 되고 나또한 그들에게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면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일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참 많은 내용들이 있는데, 작가가 그 많은 이야기를 통해 하고 싶었던 말은 결국 그동안 나도 모르게 쌓아왔던 내 자신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은 내 자신이 만드는 것이고 그것을 떨쳐낼 수 있는 힘도 온전히 내 자신에게 있다는 것인 것 같다. 언젠가 방송인 김제동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들을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똑같이 느꼈다. 즐기면서 살기에도 짧은 단 한번뿐인 내 인생을 남의 시선을 걱정하고 내 자신을 옭아매며 살아가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정말 많은 경험을 하고 상처도 받아보고 성공도 해보아야 할 이 20대의 시기에는 더더욱. 상처가 없으면 성장도 없다. 상처도 받아보고 실패도 해봐야 성장하게 되고 성공경험보다는 실패경험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되는 것처럼 실패를 한다고해서 상처를 받았다 고해서 두려워만 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이 책과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를 보듬어주고 있는 것 같았고 내가 치유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앞으로는 좀 더 내 자신을 믿고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어른이되고 싶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글 작성시 파일첨부하지 마세요 | 웹마스터 | 2014.04.14 | 1510 |
공지 | 독서하기 소개 | 관리자 | 2013.10.07 | 2320 |
268 | '서른살엔 미처 몰랐던 것들' [1] | 범지현 | 2013.12.06 | 10231 |
267 | 창가의 토토 | 한소이 | 2014.04.29 | 5534 |
266 |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을 읽고 [1] | 박가영 | 2014.05.02 | 3206 |
265 |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를 읽고 | 임선경 | 2013.12.05 | 2817 |
264 |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를 읽고 [1] | 김지현 | 2014.04.10 | 2759 |
263 | 연금술사 - 파울로 코엘료 | 우헤원 | 2013.11.22 | 2503 |
262 | 어른이 되서 읽는 어린왕자 | 최미연 | 2013.11.27 | 2371 |
261 |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을 읽고.. | 송다은 | 2013.12.04 | 2209 |
260 | 엄마를 부탁해를 읽고 | 이가선 | 2013.11.21 | 2166 |
259 | '연을 쫓는 아이'를 읽고 | 이홍주 | 2013.12.05 | 2145 |
258 | '우아한 거짓말'을 읽고 [1] | 김지현 | 2014.06.13 | 2020 |
257 | <여덟단어> 박웅현 | 조우리 | 2013.12.02 | 1911 |
256 | '꿈꾸는 다락방'을 읽고 [1] | 홍진경 | 2014.05.01 | 1747 |
255 |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 | 박희원 | 2013.12.05 | 1734 |
254 | 바보빅터를 읽고 [1] | 강소영 | 2014.04.13 | 1709 |
253 | 관계의 힘 | 고봉진 | 2013.11.30 | 1649 |
252 | 노인과 바다를 읽고 [1] | 국예지 | 2014.04.30 | 1618 |
251 | 시간을 파는 상점을 읽고 [1] | 하은경 | 2014.04.13 | 1602 |
250 |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를 읽고 [1] | 박수지 | 2014.04.30 | 1579 |
249 | 랜디 포시의 '마지막 강의' | 박민정 | 2013.11.29 | 1494 |
248 |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1] | 최누리 | 2014.09.29 | 1488 |
247 | '냉정과 열정사이 ROSSO & BLUE'를 읽고 | 일지매 | 2013.12.05 | 1473 |
246 |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을 읽고 [1] | 홍진경 | 2014.04.14 | 1459 |
245 | 그리움은 그리움으로 -피천득의 [인연]을 읽고 [1] | 장동엽 | 2014.04.11 | 1401 |
244 |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읽고 [1] | 장여옥 | 2014.05.15 | 1398 |
243 | '마시멜로 이야기'를 읽고 [1] | 신혜진 | 2014.05.11 | 1361 |
242 | 정주영 회장 자서전 ‘이 땅에 태어나서’를 읽고... | 이유정 | 2013.11.29 | 1335 |
241 | 엄마를 부탁해 | 강재민 | 2013.12.07 | 1335 |
240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를 읽고 | 김진선 | 2013.12.02 | 1311 |
239 | 리버보이를 읽고 [1] | 한빈 | 2014.04.12 | 1310 |
238 |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남도답사 일번지> | 정현진 | 2013.11.22 | 1297 |
237 | 꾸뻬씨의 행복여행을 읽고 [1] | 임현아 | 2014.11.11 | 1289 |
236 | ㅡ창의융합 콘서트 | 정형민 | 2013.12.01 | 1278 |
235 | - '눈먼자들의 도시' 를 읽고 - [2] | 김규림 | 2014.04.27 | 1266 |
234 | 관계 속에서의 사랑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읽고) | 박선주 | 2013.11.27 | 1262 |
233 | 아낌없이주는나무 | og | 2014.04.30 | 1251 |
232 | 아빠,나를죽이지마세요 [2] | 양지연 | 2014.04.30 | 1228 |
231 |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 확고한 신념과 불굴의 노력의 성장 | 강가연 | 2013.11.29 | 1212 |
230 | 내가 알고 있는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을 읽고 | 김은비 | 2013.12.06 | 1209 |
229 | '청진기가 사라진다'를 읽고 | 일지매 | 2013.12.05 | 1207 |
228 | 30년만의 휴식 | 임선경 | 2013.12.02 | 1189 |
227 | 나는 죽을 때까지 재밌게 살고 싶다 | 소남희 | 2013.12.04 | 1189 |
226 | 1cm+를 읽고 | 드림투게더 | 2013.12.03 | 1122 |
225 | 커피우유와 소보로빵을 읽고 [2] | 배지원 | 2014.04.11 | 1108 |
224 | 다시 한번 펼쳐보게 된 '아홉살 인생' | 최진희 | 2013.11.26 | 1098 |
223 | '버킷리스트'를 읽고.. [1] | 지혜.백 | 2014.05.07 | 1087 |
222 | 공중그네를 읽고 [1] | 정현웅 | 2014.05.16 | 1087 |
221 | 천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1] | 이유진 | 2014.05.01 | 1079 |
220 | [여자라면 힐러리처럼] 독후감 | 오수진 | 2013.12.05 | 1065 |
219 | 양자의학, 새로운 의학의 탄생 - 강길전 | 윤성옥 | 2013.11.30 | 1058 |
218 |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을 읽고 [2] | 신해미 | 2014.04.28 | 1058 |
217 | '창가의 토토'를 읽고 [1] | 이하정 | 2014.04.30 | 1055 |
216 | 간송 전형필을 읽고.. | 박기수 | 2013.12.07 | 1052 |
215 | 거짓말 하는 착한사람들 | 박희원 | 2013.12.02 | 1042 |
214 | '생각의 지도'를 읽고 | 주유정 | 2013.12.04 | 1040 |
213 | 꾸뻬씨의 행복여행 | 임용제 | 2013.11.20 | 1031 |
212 | 가시고백-김려령 | 문호석 | 2013.11.25 | 1011 |
211 | 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을 읽고 [1] | 서명호 | 2014.04.10 | 1003 |
210 | 더나은 자본주의-"그들이 말하지 않은 23가지"를 읽고 [1] | 양운호 | 2014.04.13 | 988 |
209 | 남녀관계를 통해 다름을 배우다. | 송동휘 | 2013.12.06 | 974 |
208 | 30년만의 휴식을 읽고 | 김솔 | 2013.11.20 | 951 |
207 | 이병률의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를 읽고 | 서경진 | 2013.11.25 | 950 |
206 | '블랙차이나'를 읽고 | 일지매 | 2013.12.05 | 948 |
205 | 사람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 | 한송희 | 2013.12.02 | 944 |
204 | 내심장을 쏴라를 읽고 [1] | 임선경 | 2014.04.30 | 940 |
203 | 제니가 읽은 '이슬람' 이라는 책 이야기 | 제니민지 | 2013.12.05 | 933 |
202 | '양파의 왕따일기'를 읽고 [1] | 최가희 | 2014.04.30 | 932 |
201 | 빅픽쳐를 읽고 [1] | 이나콩 | 2014.04.28 | 904 |
200 | 즐거운 나의집(공지영)을 읽고 [1] | 한아름 | 2014.04.30 | 903 |
199 | 스무살의 폴더 | 송채헌 | 2013.12.06 | 893 |
198 | '철학콘서트'를 읽고 [2] | 주유정 | 2014.04.09 | 892 |
197 | 독서천재가된홍대리를 읽고 | 김승주 | 2014.04.30 | 892 |
196 |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 겹다를 읽고 | 김은비 | 2013.12.06 | 891 |
195 |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정주영 | 윤성옥 | 2013.11.30 | 887 |
194 | 막스 뮐러의 '독일인의 사랑'을 느끼고.. [2] | 최진희 | 2014.04.09 | 887 |
193 | 지선아 사랑해를 읽고 [1] | 최현지 | 2014.04.12 | 887 |
192 | 괴짜 심리학 | 문호석 | 2013.12.02 | 884 |
191 |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읽고 | 김서지 | 2014.09.29 | 881 |
190 | 레이먼드 조의 "관계의 힘" 을 읽고 [1] | 감사합니다 | 2014.05.16 | 879 |
189 | 마시멜로이야기2-호아킴 데 포사다 | 황재흠 | 2013.11.25 | 869 |
188 | 찰스램과 찰스디킨스. 누구와 같은 삶을 살 것인가?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 안주영 | 2013.11.26 | 864 |
187 | 잊고있던 소중함을 깨우치는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 [1] | 오주연 | 2014.04.15 | 856 |
186 | '도가니'를 읽고 [1] | 이하정 | 2014.04.15 | 850 |
185 | 아프니까 청춘을 읽고 [1] | 이유진 | 2014.04.28 | 849 |
184 |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책을 읽고 | 싼채스 | 2013.12.06 | 846 |
183 | 탈무드 | 서태지 | 2013.11.30 | 839 |
182 | 김형경작가의 '좋은이별'을 읽고 | 일지매 | 2013.11.24 | 837 |
181 | 여자친구에게 왜 자꾸 화를 낼까? - [천개의 공감]을 읽고 [1] | 장동엽 | 2014.04.11 | 833 |
180 | '무엇을 위해 살것인가'를 읽고 | 일지매 | 2013.12.05 | 832 |
179 | <눈치 보는 나 착각하는 너> 박진영 | 조우리 | 2013.12.02 | 819 |
» | 어른으로산다는것 | 독서남 | 2013.11.26 | 817 |
177 | '말더듬이선생님'을 읽고 [1] | 김혜민 | 2014.04.10 | 810 |
176 | '쥐를 잡자' 라는 책을 읽은 예비 청소년상담사 | 박유진 | 2013.11.23 | 807 |
175 | <제인오스틴의 연애론>을 읽고 .. [1] | 전지은 | 2014.11.05 | 805 |
174 | 희망가게-신소영 | 문호석 | 2013.11.19 | 800 |
173 | 살면서 포기해야 할 것은 없다. | 조예은 | 2013.11.19 | 786 |
172 | 알렉스 파타코스 "의미있게 산다는 것" 中 | 호구경보 | 2013.12.08 | 765 |
171 | 번데기 프로젝트 | 조예은 | 2013.11.25 | 7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