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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머니는 92세시다. 어머니께서는 몇년전 부터 요양병원에 계신다. 아들 자식이 셋있는데 결국은 병원에 계셔야만 했다. 형님댁에서 누나집으로, 그리고 우리집으로 오셨는데, 평소에 둘다 직장에 나가기 때문에 낮에는 집에 혼자 계셨다. 낮 동안 집에서 무언가 끓이시다가 태워서 화재사태 직전까지 가는 경험을 몇번 하게 되었다. 낮 동안 돌보아 드리지 못해 생겨난 일이라 생각한게 요양병원에 모시는 일이었다. 가기 싫어하시는 어머니를 병원에 모시는 것이 예상보다는 많이 마음이 아펐고 지금도 많이 짠한 생각이 든다.
최근에 나는 손자를 보게되었다. 아들내외의 손자를 향한 마음 씀슴이와 행동을 보면서 세상의 모든 부모의 자식 사랑에 대한 것을 다시 새롭게 느끼게 되었다. 아무리 '내리사랑'이라고는 하지만 자식에 대한 생각의 10분의 1만 부모에 대한 생각을 하면 세상의 모든 부모는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손자를 얻은 계기로 인해 요즈음 나는 어머니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는데 모든 것이 감사할 따름이다.
1960년대 중반 이후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당신이 직접 돈벌이도 해야했고, 집안일도 해야 했지만 항상 검소한 생활을 하시고 자식들의 공부에 대한 열정만큼은 어느 누구에게 뒤지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어머니의 열정이 있어 오늘의 내가 있다. 감사합니다.
나는 6남매의 5번째다. 6남매 모두가 대학을 다녔고, 그중 3명이 서울대를 다녔으니 모두 어머니의 머리 좋은 유전자를 받았음에 틀림없다. 좋은 머리를 물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가 어렸을 때 학교 다니기 전부터 나는 우리나라 시조를 접할 수가 있었는데 저녁 때가 되면 6남매를 모아놓고 어머니께서 시조카드 놀이를 하게 하셨다. 방바닥에 60여장의 카드를 깔아 놓고, 어머니께서 하나의 시조카드를 읽으시면 우리 6남매는 그림이 그려진 같은 내용의 카드를 누가 빨리 많이 집을까 내기를 하면서 어느 사이 60여개의 시조를 외울 수 있었고, 이는 고등학교 까지의 국어 성적에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된다. 시골에서 이만한 교육열을 가진 어머니도 흔하지는 않을께다. 어머니의 지식전달 방법에 감사한다.
누나들과 형들이 공부하는 것에서 어머니로 부터 벗어난 즈음에는 엄마의 교육에 대한 다음 타켓은 나였다. 중.고등학교 때 하기 싫은 공부를 하면서 졸고 있으면 옆에서 뜨게질을 하시다 뜨게질하는 대바늘로 나의 옆구리를 쿡 찌르신다. 졸음에서 번쩍 눈이 떠진 것은 사실이나 짜증도 났다. 본인이 피곤하지만 아들 공부하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 애쓴 덕에 좋은 성적을 유지 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나의 아들 딸에게 그렇게까지 공부를 시켜본 적이 있는가? 감사할 따름이다.
어머니는 한번 마음 먹은 일에 대한 집중력과 지속력이 뛰어나시다. 일을 손에 잡으면 보통은 끝장을 본다. 나는 요즈음 골프를 치면서 느끼는데 나의 집중력과 끈질김은 어머니로 부터 이어받지 않았나 생각한다. 집중력과 끈질김을 다른 데서도 발휘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하여간 집중력과 끈질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머니는 아직 일기를 쓰신다. 그것도 일본어로 쓰신다. 지난번 일기책 한권을 주시면서 당신이 돌아가시면 보란다. 일본어로 써있어서 제대로 보기나 할려는지 모르지만 소중한 것을 받은 받은 마음으로 보관하고 있다. 또 그 나이에 책도 보시고 종이학도 접으신다. 항상 게으르지 말라고 하시는 당신은 운동을 게을리 하셔서 결국 이제 몸이 불편하여 거의 하루종일 앉아 계신다. 젊은 시절 열심히 치열한 삶을 사시면서 6남매를 길러주신 은혜에 감사드린다. 부지런한 삶을 유도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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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 감사하기 소개 | 웹마스터 | 2014.04.14 | 12113 |
공지 | 감사글 작성시 비밀글 설정하지 마세요! | 웹마스터 | 2014.04.14 | 12201 |
75 | 오늘도 고맙습니다. 1 | 이진경 | 2014.10.27 | 3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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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 지금이순간 모든것이 감사! 1 | 홍주희 | 2014.10.29 | 1872 |
71 | 누군가에게 고마운 사람이 되겠습니다. 1 | sypassion | 2014.10.29 | 328 |
70 | 고맙습니다. | 장수현 | 2014.10.29 | 317 |
69 | 차근차근 감사하는 마음을 키우기 3 | 하윤아 | 2014.10.29 | 3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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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 감사합니다. 1 | 왜-구랭 | 2014.10.31 | 247 |
64 | Thank you very much 1 | 이시인 | 2014.11.01 | 2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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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 정말 감사합니다.... 1 | 안진섭 | 2014.11.03 | 230 |
61 | 감사합니다~ 1 | SGJ | 2014.11.04 | 339 |
60 | 감사합니다 1 | 이준석 | 2014.11.10 | 235 |
59 | 감사합니다 1 | 서원근 | 2014.11.10 | 226 |
58 | 감사합니다^^ 1 | 이명희 | 2014.11.10 | 233 |
57 | 감사합니다^.^ 1 | 박주희 | 2014.11.10 | 259 |
56 | 고맙습니다~ 1 | 행복합니다 | 2014.11.10 | 2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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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에게도 자기만의 인생이 있다는 것을, 전 엄마가 된 이후에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교수님 글을 읽으니 우리 엄마 생각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