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01 00:27
천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를 읽고
1421028 이유진
힘들고 고통스러운상황에 빠져있을 때에는 그러한 것들이 모두 나만 겪는 나만의 일이고 주변은 절대 나의 아픔을 모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의 아픔에 대해서 조언을 하면 그것이 백프로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 왜냐하면 어떤 식으로든 그 사람은 나의 경험을 동일하게 공유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어렸을 때 병원에서 팔을 수술하던 때가 생각난다.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부모님 모두 괜찮을거야, 괜찮을거야 말했지만 정작 나는 너무고통스러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이처럼 누군가에게 조언하는 것도 힘들지만 그러한 조언이 온전히 누군가에게전달되기는 더욱 힘든 것 같다.
하지만 힘들고어려운 상황 속에서 누군가 곁에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사람이 나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분명 큰 힘이 된다. 내가 아픔으로 고통스러울 때에도 고통은 모두 나의 몫이었지만 주변에서 나의 손을꼭 붙잡아주셨던 부모님의 손길은 고통의 두려움을 덜어 주었다. 이처럼 김난도 교수님의 힘은 우리 곁에서우리 자신을 비춰주고 우리의 손을 꼭 잡아주는 데에 있는 것 같다. ‘아프니까 청춘이다’에 이어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라는 책도 갓 사회 생활에 발들 디딘 우리 세대를 비춰주는 현재의 거울이자 가까운 미래의 거울이다.
힘든 일이 있으면종교에 귀의하면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종교는 절대적인 가치를 향해 있기 때문에 상대적인현재의 나를 위로해 주기에는 너무 멀리 있다. 물론 종교의 절대적인 가치의 중간에는 매개 역할을 하는목사님이나 스님, 신부님 같은 분들도 계신다. 하지만 그들은우리와 같은 사회 속의 길을 걷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의 조언이 크게 마음을 움직이지는 못한다. 이러한이유로 우리는 사회 속의 멘토를 찾게 된다. 그런데 우리가 가까운 곳에서 찾을 수 있는 사회의 선배들은현재 나의 경험을 공유하지만 정작 자기 스스로의 구체적인 자기 반성을 해본 적이 없기에 명확한 나의 거울이 되어주지 못한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스스로 자기 반성을 하고 자기 인생을 구체적으로 돌아보며 그것을 바탕으로 주변의 많은 후배들과 소통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찾게 된 것이고그러한 막연한 바람 속에서 나타난 사람이 김난도 교수님 같은 분일 것이다.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라는 책은 청춘 세대를 위한 책이 아니고 소위 말하는 ‘어른아이’를 위한 책이다. 즉,몸은 사회인이 됐지만 정신은아직 어린 아이인 사람들을 위한 조언인 것이다.
우리는 살아오면서자신이 경험했던 것을 바탕으로 세상을 보고 그 경험한 내용 그대로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관성의 법칙과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려고 한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우리의 인생은 항상 어색함과 도전의 연속이었다. 부모님의품에서 처음 유치원들 들어가서 조직과 시스템에 속해진다는 것을 경험할 때도 그랬고, 초등학교에 들어가서시험과 성적으로 서열화되기 시작했을 때에도 그랬고, 구속된 상황 속에서의 생활에 익숙해질만 했을 때대학이라는 자유로운 세상이 열렸을 때에도 그랬다. 또한 세상이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만 돌아갈 것이라고생각했다가 군대라는 조직에 들어갔을 때 세상이 얼마나 비논리적이고 비상식적으로도 돌아갈 수도 있다는 것을 느꼈을 때도 그랬고, 사회 생활을 첫 시작했을 때 자신이 혼신의 힘들 다해 준비해온 인생의 결과물이 너무 어이없는 실망감만으로 다가올때에도 그랬다. 하지만 이러한 어색한 도전 속에서도 우리는 계속 적응해 왔고 적응해 갈 것이다. 다만 처음 시작하는 것에 대한 처음의 적응 기간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김난도교수님은 이 책의 시작에서 일단 ‘네 운명을 사랑하라’라고말한다. 어떠한 어렵고 힘들고 이해가 안 되는 상황 속에서도 우리가 지금까지 어색함 속에서 도전하고적응해 온 것처럼 일단 현재의 상황에서 한 발짝 물러나 내 인생을 관조하고 그 중심에 있는 나 자신과 그 흐름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첫 직장을 그만두고 싶을 때 그것이 나의 더 큰 꿈을 향해 가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현재의 상황이 힘들어서자신의 꿈을 떠올리는 것인지 반문해 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사회 생활의 첫 번째 딜레마를 시작으로 우리가 경험하게 될 일과 돈에 대한 괴리감, 사회 생활 속에서맺게 되는 친분 관계의 새로움, 사회 생활 이후의 연애와 결혼, 그리고성관계와 가족, 취미 등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한다. 하지만교수님은 명령하거나 강요하지 않는다. 이렇게 사는 것이 옳다거나 저렇게 사는 것이 좋다거나 말하지 않는다. 다만 다양한 사례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 어느 것도 정답은 없다고말한다. 어른이 되면 많은 문제와 고민들이 해결될 것이라는 우리의 막연한 기대감을 여지없이 깨뜨리면서어른 또한 수없이 방황하고 깨지면서 진정한 어른이 되어 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천 번을흔들려야 어른이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러한 흔들림 속에서 분명한 원칙은 있는 것같다. 그것은 자신이 선택한 길과 그것으로 인해 발생되는 다양한 상황들에 당당히 맞서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도전 속에서 생기는 실패와 고난의 순간에도 언제나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것이다. 그러한 자신의 운명에 대한 사랑과 그것을 바탕으로 하는 도전과 실패를 바탕으로 온전한 성공이 있고 진정한 어른의모습이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하루 종일 몸을 움직여 1미터를 갈 수 있는 애벌레가 죽기 전에 10킬로미터를가려면 더 열심히 몸을 꿈틀거리는 것이 아니라 나비로 변해서 날아가야 한다는 내용처럼 내 인생을 수시로 리셋해야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과거의 경험이 전부가 아니고 그것은 결국 새로운 내가 되기 위한 에너지를 모으는 과정일 뿐이라는 것이다. 수 없는 저장과 수 없는 리셋의 반복 속에서 나 또한 내 운명 속에서 나만의 모습을 찾게 될 것이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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